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1080p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이유.


애플이 디스플레이에 레티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사람의 눈이 가려낼 수 있는 최소한의 도트크기를 구현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갑자기 튀어나온 주장은 아니고, 실제 인쇄물의 디자인을 할때의 표준인 300dpi (dots per inch) 를 근거로 했던 것이죠.

그런데 몇가지 간과했거나, 아니면 레티나라는 이름의 마케팅을 위해 가려졌던 문제점이 몇가지 있어서 짚어보고자 합니다.

1. 도트와 픽셀의 모양 특성 차이


인쇄물의 도트와 디스플레이의 픽셀에는 모양의 차이가 있습니다.
종이에 떨어진 작은 잉크 덩어리를 말하는 것인데, 당연한 것이지만 동그란 모양을 만듭니다. 처음부터 둥근 형태를 띄고 있기에 당연히 곡선의 처리에서 유리하게 됩니다.

2. 인쇄물의 도트 크기는 고정되지 않음


인쇄물의 도트의 크기는 고정되지 않았습니다. 예를들면 회색을 표현할때, 디스플레이에서는 회색의 픽셀을 채워넣지만, 인쇄물에서는 작은 크기의 검정색 점을 찍습니다. 그래서 폰트의 곡선등에서 발생하는 회색의 각진 픽셀이 일으키는 알리아싱 효과를 인쇄물에서는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3. 인쇄물은 한 자리에 여러개의 점을 겹쳐 찍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픽셀은 한가지의 색이 정해지면 그 색 하나만 화면에 찍어내지만, 인쇄물은 한 자리에 잉크를 여러번 떨어트리는게 가능합니다. 예를들면 작은 검정색을 찍고, 그 위에 큰 노란색점을 찍고, 또 중간 크기 빨간색 점을 찍고 하는게 가능합니다.

프린터는 이런 특성을 최대한 이용해서 도트와 도트 사이의 연결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4. 300dpi는 사진의 기준이지, 텍스트의 기준은 아니다.

300dpi 텍스트 품질
1200 dpi 텍스트 품질

사실 300dpi로도 인쇄물은 충분한 가독성을 내줍니다만, 300dpi라는 수치가 사진의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다소 있습니다.

물론 점의 모양이나 겹쳐찍기등 아나로그적인 특성때문에 특별히 확대해서 보지 않으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확대해서 보거나 자세히 인쇄물을 들여다보면 분명 인쇄물들도 품질의 차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텍스트의 경우 이 품질의 차이가 더 쉽게 느껴집니다.

스마트폰이란 것이 사진, 영상도 볼 수 있지만 웹서핑등 텍스트를 보는 비중이 상당하고, 특히나 화면이 작고 가까이 들여다보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시 이런 ppi의 부족함을 느끼기가 훨씬 쉽습니다.



레티나 vs 1080p

이런 여러가지 특성을 볼때 300ppi는 아직 완성단계라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이런 불리한 특성을 눈으로 못느낄 정도로 커버하려면 적어도 두배정도인 600ppi 정도는 가져가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 영상신호는 디지털 음성신호와는 달리, 사각 픽셀의 특성을 고려하면  digital-to-analog로 완벽하게 컨버팅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600ppi로도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런식으로 욕심을 부리면 한도 끝도 없고, 납득할만한 수준이란게 있을 것입니다. 현재 1080p 스마트폰들은 440ppi 이상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수준을 맞춰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한가지 변수

혹시 픽셀을 원형으로 만들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픽셀이 사각인 이유는 디지털이기 때문이라서라기 보다는, 픽셀을 사각으로 만드는게 단지 개념적으로 더 편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원형 픽셀과 가변 크기의 픽셀을 만들수 있다면 아마 300dpi로도 납득할만한 퀄리티가 나올 것 같습니다.


댓글

  1. 좋은글 읽고 갑니다.
    아무래도 장시간 글을 읽는다면 1080p > 레티나 > 아몰레드
    순이겠네요

    답글삭제
    답글
    1. 네 감사합니다~ 현재상태론 그런 순이 맞을듯 합니다. 근데 아몰레드는 해상도를 설명하는 말이 아니라 AMOLED방식의 패널을 말하는것이라, 나중에 고해상도의 아몰레드가 나오겠죠?

      삭제
  2. 흠.. 다떠나서 이거는 지금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모니터에도 적용 되는거죠? 모니터의 ppi는 100ppi이하에 불과 한데. 전혀 문제 없이 보고 있는데요? 어렵게 생각할거 없어요. 그냥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보기에 껄끄러운가 안껄끄러운가 그거 하나만 아시면 됩니다. 괜히 어렵고 복잡한거 늘어 놓는거에 속지 말고요. 300ppi면 충분합니다. 그걸 수요를 강제로 유치하려는 제조사의 장난질이 있을 뿐이죠.

    답글삭제
    답글
    1. 아뇨.. PC모니터의 경우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윈도우의 경우 안티알리아싱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부족한 선명도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리눅스를 사용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폰트의 안티알리아싱때문에 도저히 편하게 사용하기가 어려웠죠. 현재 윈도우는 ClearType이라는 보색원리를 이용하는 기술로 다소 계단화를 줄이는 방식으로 폰트를 최대한 매끄럽게 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을 동원한다해도 화면 확대, 축소를 했을때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은 문제점은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 인터넷 화면을 ctrl + 휠 스크롤로 확대,축소 해보시면 어색함을 느끼실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폰트에 안티 알리아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또 포토샵등의 어플리케이션의 인터페이스를 보시면 폰트가 고정크기로 되어있어서, 초고해상도 모니터에서는 메뉴가 잘 안보일 정도로 작게 표현 됩니다. 그런 문제도 결국은 해상도 때문에 폰트를 고정해서 발생하는 일이죠. 그동안 기술이 많이 부족해서 잘 커버해왔던 것이지 PC환경이 문제가 없는게 아닙니다.

      삭제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삭제
    3. 그런거 다 따져도 440ppi면 모니터의 5배 ppi가 넘어가는데요.... 그런거 고려해도 너무 오버임... 지금 당신이 쓰고 있는 모니터의 해상도를 5인치 정도의 스마트폰에 넣는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200초반대만 되도 큰 문제 없다고 봄.

      아니 다 떠나서.!!!

      지금 스마트폰 쓰면서 해상도 낮아서 불편했는가? 이게 판단기준이 되야죠. 결국은 자기가 불편한가 안 불편한가가 문제니까..

      솔직히 이미 스마트폰의 액정은 너무 과도하게 발달해서. 더이상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 않다고 봄. 성능이나 올려라. 성능은 그래픽이 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필요 한거니까.

      삭제
    4. 저는 지금 이 화면의 글씨들이 보기 불편한데..아직 안티 알리아싱이 눈에 보여서요..^^; 성능도 오르고 해상도도 오르면 좋지 않나요?ㅎ. Pc모니터는 거리를 고려했을때 300dpi 만으로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삭제
    5. 위에 댓글에 잘못 설명한 부분이 있어서 정정할께요. PC에서 사용하는 ClearType의 원리는 보색 원리가 아니라 RGB 소자의 위치적 특성을 이용한 서브픽셀의 원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잘못된 정보 죄송합니다.

      삭제
  3. 아닙니다.
    레티나는 해상도를 설명하는게 맞다고 보면됩니다.
    레티나라는건 애플이 단순히 326ppi 이상 걸 광고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 입니다.
    레티나 역시 IPS 계열 입니다.
    자세한건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cid=339&docId=20877&mobile&categoryId=339

    답글삭제
    답글
    1. 아네~ 제가 그렇게 쓰지 않았나요? 잘못썼나..^^;

      삭제
  4. 구형 디카에 이미 원형픽셀 디스플레이 들어가있습니다.
    직접봤음

    답글삭제
    답글
    1. 오 그런게 있나요? 궁금하네요 혹시 또 들르시면 어떤 제품인지 힌트좀~!

      삭제
  5. 정말 잘 읽었습니다. 위에 뭐 300ppi 이상 필요가 없느니 하는 말이 있는데 ㅎㅎ

    갤럭시s 그리고 지금은 옵티머스 lte2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ppi가 얼마나 눈 피로에 많은 영향을 주는지는 충분히 알 것 같네요 ㅋ

    단순한 가독성을 떠나서 ppi가 높으면 눈이 덜 피곤하더라고요

    어째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답글삭제
    답글
    1. 네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 300dpi를 썼을때는 아주 쾌적하다고 느꼈지만, 오래 사용하다보니 좀더 선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것 같습니다.

      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Blurred lines의 뜻?

얼마전 Robin Thicke의 Blurred lines라는 노래가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뜻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이런 정도로 검색이 되네요.  Come on people "Blurred Lines" says it all. He says "I know you want it" and "But you're a good girl". If you go to any club or party whatever the messages that women give out are confusing. As in blurred lines..... Dirty dancing, dressing like a stripper and being as seductive as hell but men can see that they are young and appear to be hesitant when the time comes to follow through on their actions. Therefore it is hard to know what they really want. I see a lot of girls acting out on the dance floor then the lights come on and they flee. Blurred lines....   출처 :   http://songmeanings.com/songs/view/3530822107859454162/ The term "blurred lines" generally refers to a lack of boundary or distinction between two or more things. In the case of the song, Thicke is referring to the small boundary between love and hate, like and dislike. It

수액(Swag) 의 참뜻 ㅋ

제 블로그 구독하시는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좀 다른 느낌의 포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IT블로그로 정해놓은건 아니니까요. ㅎ 최근 지드래곤의 신곡 크레용에 쓰인 단어 SWAG.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씨가 이걸 개그로 승화시키면서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좀 계시는 듯 합니다. 수액~ 수액~! 보통 간지 라고들 설명하시는데, 실제 뜻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입니다. 디자이너의 멋진 옷을 차려입은 슈퍼 모델을 보면 간지는 나지만 SWAG이라고는 하지 않거든요. 일단 Swag의 뜻을 이해하려면 Swaggin' (Swagging)을 먼저 아는게 빠를 듯 합니다. 일단 위 영상은 크리스 브라운이 더기(dougie) 댄스를 추는 동영상입니다. 보시면 흑인 특유의 몸놀림이 느껴지시죠? Swagging이란것은 더기뿐 아니라 어떤 춤이든지, 혹은 춤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든  "여유있게 강약을 섬세하게 컨트롤 할 수 있음을 동물적으로 뽐내는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몸으로 표현하는것을 스웨깅이라고 하고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에게  "He got swag~!" 이라고 표현해줍니다. 리듬을 아주 자연스럽게 잘 탈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랑하는 허세까지 담아내야 Swag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유와, 섬세함과, 약간의 허세까지 느껴지는것이 필수요소입니다. YG의 가수들은 이 세가지를 다 갖춤과 동시에 표정 연기력까지 갖추었으니 최고인건 당연하겠죠? ㅎ 

아이폰5C, 아이폰5S발표 - 애플 최악의, 최대의 실수.

오늘 아이폰5c와 5s가 시원하게 발표되었습니다. 일단 제품 자체는 두가지 제품 다 루머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온듯 합니다. 이전부터 줄줄이 나왔던 두 제품에 대한 루머와 소식을 듣는동안 이번 애플의 전략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짬짬히 생각을 해보았지만 모든것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좀 어렵더군요. 그래서 이번 키노트를 관심있게 보게 되었는데, 키노트를 보던중 애플이 실수했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지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폰5의 단종 이야기가 나왔을때입니다. 애플은 아이폰5를 단종시키고, 아이폰5c를 아이폰5의 스펙정도로 설정했습니다. 이것은 결국 아이폰5를 아이폰5c로 대체하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의도를 깊게 생각해볼 수록 이게 작은 실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지셔닝의 문제 어느것을 고를까요? 아예 안고를지도.. 5c의 자기잠식의 문제는 많이들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휴대폰은 1인이 1대씩만 구입하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5c를 사는 사람은 5s를 사지 않을것을 상식적으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케팅 전략에서의 포지셔닝은 이것보다 좀 더 깊은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자기잠식의 문제는 그 제품을 구입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포지셔닝 전략은 구입 전의 구매자의 심리 상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한번 그림을 그려봅시다. 휴대폰을 사러 마켓에 갔다고 가정합시다. 진열대에 아이폰5c와 아이폰5s 두가지가 있습니다. 두 제품의 생김새는 비슷해보이고 역할도 비슷해 보입니다. 그 중 하나는 성능이 낮고 재질이 플라스틱인 대신 저렴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성능이 높고 재질이 좋고 비쌉니다. 이 때 구매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요? 구매자는 상대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즉 아이폰5c를 볼때 아이폰5s를 떠올리고, 아이폰5s를 볼때 아이폰5c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이폰5c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