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래스가 언론에 노출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들을 종합한 결과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눈에 끼우는 안경형 컴퓨터 따위를 인류는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들을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주의자로 몰아가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저도 그 문제에 관해 상당히 생각해봤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정말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 것을 발견하여 5가지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더 불편해진 인터페이스 첫째는 인터페이스의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는 기존 피쳐폰의 키패드에 가변성을 덧붙인것이었습니다. 고정된 버튼이 가지는 공간적 제약을 없애면서 활용의 폭을 넓힌 것입니다. 기존에 할 수 있었던 것을 모두 포괄하면서 추가적인 활용성을 만들어낸 명백한 발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구글 글래스의 음성 인터페이스의 경우 인터페이스로서의 활용의 폭이 스마트폰보다 확연히 줄어들어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선 안되지만 구글 글래스에선 되는것은 아주 적은 반면, 그 반대의 케이스는 수도없이 많기 때문에 발전이라고 부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음성 인터페이스의 선호도가 낮은것도 커다란 문제입니다. 음성 신호는 잘못된 명령 전달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인터페이스로서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말을 한다는것은 상당한 수준의 열량을 소모하기도 합니다. 이미 시리의 사용빈도가 별로 높지 않다는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물론,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것, 휴대폰을 꺼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 또한 눈앞에 바로 화면이 떠서 디스플레이를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것은 구글 글래스 인터페이스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불편함을 조금 덜어준 작은 어드밴티지에 불과할 뿐, 할 수 없는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가 나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듯합니다. 2. 대체할 기능적 대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