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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13의 게시물 표시

단종을 혁신한 애플 - 아이폰5c의 진짜 정체는 '미끼 상품'이다.

어제,  아이폰5C, 아이폰5S발표 - 애플 최악의, 최대의 실수  라는 포스팅을 하고 나서, 약간의 생각의 변화와 새로 알게 된 것이 있어 간단히 보완 성격의 포스팅을 하려합니다. 포지션적으로 두 제품을 내놓은것이 좋지 않다는것은 알았지만, 한가지, 대체 왜 이런 전략을 택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었습니다. 이후, 오늘 다른 뉴스들도 듣고 지인들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유가 명확해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플은 아이폰5c를 팔 생각이 별로 없다." 입니다. 자기잠식을 피하자는 전략 죽지도 않고 팔리는 구형 아이폰. 원래 자기잠식은 신형 제품이 구형 제품을 잠식하는것을 말하는데, 애플의 경우는 반대로 구형 제품이 신형 제품을 잠식하는 것을 좋지 않게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종종 애플은 중고가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갤럭시보다 좋은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중고가가 떨어지지 않는이유는 그런것이 아니라 '구형과 신형이 너무 비슷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갤럭시의 신형은 구형보다 항상 각 부분에서 조금씩 향상되어 전체적으로는 꽤 큰 차이를 보여줬지만, 애플의 경우는 's'를 붙여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정책을 쓰면서 시중에 비슷한 프리미엄 제품 두개가 상당기간 공존하게 되었고, 그래서 자기잠식이 훨씬 심했다. 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실제로 현재도 판매되는 아이폰의 절반이 구형이라고 합니다. 자기잠식이 상당하다는 근거죠. 이 자기잠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새 제품을 내놓았을때 구 제품의 가격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가격인하를 한다는 것은 구형이 절반정도 판매된다고 보았을때 절반은 마진이 별로 남지 않는 상태에서 판매한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형 제품을 산 사람들은 신형을 사지 않겠죠. 만약 구형 제품이 없었다면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 유저의 특성을

아이폰5C, 아이폰5S발표 - 애플 최악의, 최대의 실수.

오늘 아이폰5c와 5s가 시원하게 발표되었습니다. 일단 제품 자체는 두가지 제품 다 루머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온듯 합니다. 이전부터 줄줄이 나왔던 두 제품에 대한 루머와 소식을 듣는동안 이번 애플의 전략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짬짬히 생각을 해보았지만 모든것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좀 어렵더군요. 그래서 이번 키노트를 관심있게 보게 되었는데, 키노트를 보던중 애플이 실수했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지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폰5의 단종 이야기가 나왔을때입니다. 애플은 아이폰5를 단종시키고, 아이폰5c를 아이폰5의 스펙정도로 설정했습니다. 이것은 결국 아이폰5를 아이폰5c로 대체하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의도를 깊게 생각해볼 수록 이게 작은 실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지셔닝의 문제 어느것을 고를까요? 아예 안고를지도.. 5c의 자기잠식의 문제는 많이들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휴대폰은 1인이 1대씩만 구입하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5c를 사는 사람은 5s를 사지 않을것을 상식적으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케팅 전략에서의 포지셔닝은 이것보다 좀 더 깊은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자기잠식의 문제는 그 제품을 구입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포지셔닝 전략은 구입 전의 구매자의 심리 상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한번 그림을 그려봅시다. 휴대폰을 사러 마켓에 갔다고 가정합시다. 진열대에 아이폰5c와 아이폰5s 두가지가 있습니다. 두 제품의 생김새는 비슷해보이고 역할도 비슷해 보입니다. 그 중 하나는 성능이 낮고 재질이 플라스틱인 대신 저렴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성능이 높고 재질이 좋고 비쌉니다. 이 때 구매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요? 구매자는 상대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즉 아이폰5c를 볼때 아이폰5s를 떠올리고, 아이폰5s를 볼때 아이폰5c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이폰5c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삼성 갤럭시 기어 공개 - 왜 발전된 시계를 만들지 않았나요?

독일IFA 에서 unpacked 2013 episode 2 행사를 진행하며 갤럭시 노트3, 노트10.1, 그리고 갤럭시 기어를 발표했는데, 상자를 열어 보니 좀 실망스럽지 않나 합니다. 시계가 아닌 리모콘 갤럭시 기어의 모습은 독립적인 스마트워치라는 느낌보다는 갤럭시 시리즈와 연동되는 부가 장치로서의 느낌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본체에 이어폰을 꽂는 구멍이 없으며, 단지 스마트폰의 뮤직 플레이어를 플레이합니다. 덕분에 디자인이 깔끔해졌습니다만 문제는 디자인이 아니라 기획에 있습니다. 왜 발전된 시계를 만들지 않았을까? 아이폰은 휴대폰을 혁신하여 발전된 형태의 휴대폰을 만든 것입니다. 테슬라 자동차 또한 IT기기를 자동차로 만든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미래형입니다. 그런데 왜 삼성은 스마트워치라고 이름 붙이면서, 발전된 시계를 만들지 않은 것일까요? 시계라는 것은, 시간을 보여준다는 기능적인 측면과 패션 악세서리로서의 두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획 자체를, 시간과 관계된 기능으로 가득 채우고, 패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쪽으로 갔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가 필요한걸까? 카메라와 뮤직 플레이어를 넣을것이 아니라, 향상된 알람과 스케줄링, 음성 알림, 시간과 연계한 대중교통 서비스, 건강 리듬 어드바이저등의 기능으로 한가득 채웠다면, '시간'을 다루는 장치로서 강한 캐릭터를 갖는 제품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또한 시계는 패션 악세서리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만큼, 디자인도 변경이나 선택의 폭이 넓도록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DIY디자인 요소를 넣는 방법등 패션으로서도 할 수 있는게 너무나 많은데, 지금 내놓은 제품은 너무 정적인듯 합니다. 역시나 혁신에 서투른 안타까움 물론 세상에 혁신에 익숙한 기업은 몇 되지 않죠. 애플조차도 잡스가 없으니 당장 혁신이 멈춰버릴 정도니까요. 하지만 삼성의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