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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과 박근혜의 잘못된 사과.

팀쿡과 박근혜는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최근에 무엇인가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단순히 사과를 했다는 공통점 외에도 그 결과에 대해서도 공통점을 가지는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된 사과라고 표현한 것은 순전히 전략적 측면에서 바라본 견해입니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인정하는 것은 좋아보이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잘한 일이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도덕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저는 외국의 IT사이트를 많이 눈팅하는 편인데, 팀쿡의 사과 이후로 애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팬, 삼성팬들은 이전과 크게 행동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세력이 강해진것을 느끼게 합니다. 팀쿡의 사과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이유는 애플이 잘못되었다는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는데 있습니다. 아이폰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폰이었고, 애플의 팬들은 그런 아이폰의 우수함을 지키기 위해 소소한 단점들까지도 장점으로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안테나 게이트 같은 사건을 보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데, 어찌보면 유치할 정도로 옳다고 우겨주는 스티브잡스 덕분에 아이폰의 팬들은 당황하지 않고 애플을 옹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켜내는데에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대승적으로 보면 아이폰 유저들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받거나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즉, 스티브잡스는 어린애처럼 우겨댄게 아니라, 사람들이 현재에 주어진 현실적인 제품을 편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호기반을 지켜내기 위해 싸워줬던 것입니다. 이것은 제품을 실제로 잘 만드는것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보호기반을 팀쿡이 없애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박근혜의 사과와 반응을 보다보니 팀쿡의 사과와의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타이밍의 문제라든지, 오래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