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5일 금요일

팀쿡과 박근혜의 잘못된 사과.



팀쿡과 박근혜는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최근에 무엇인가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단순히 사과를 했다는 공통점 외에도 그 결과에 대해서도 공통점을 가지는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된 사과라고 표현한 것은 순전히 전략적 측면에서 바라본 견해입니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인정하는 것은 좋아보이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잘한 일이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도덕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저는 외국의 IT사이트를 많이 눈팅하는 편인데, 팀쿡의 사과 이후로 애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팬, 삼성팬들은 이전과 크게 행동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세력이 강해진것을 느끼게 합니다.



팀쿡의 사과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이유는 애플이 잘못되었다는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는데 있습니다. 아이폰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폰이었고, 애플의 팬들은 그런 아이폰의 우수함을 지키기 위해 소소한 단점들까지도 장점으로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안테나 게이트 같은 사건을 보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데, 어찌보면 유치할 정도로 옳다고 우겨주는 스티브잡스 덕분에 아이폰의 팬들은 당황하지 않고 애플을 옹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켜내는데에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대승적으로 보면 아이폰 유저들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받거나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즉, 스티브잡스는 어린애처럼 우겨댄게 아니라, 사람들이 현재에 주어진 현실적인 제품을 편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호기반을 지켜내기 위해 싸워줬던 것입니다. 이것은 제품을 실제로 잘 만드는것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보호기반을 팀쿡이 없애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박근혜의 사과와 반응을 보다보니 팀쿡의 사과와의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타이밍의 문제라든지, 오래된 기반을 무너트렸다든지, 생각할 수록 공통점이 많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저는 "둘 다 사과를 하지 말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로 인하여 반대진영의 사람들은 심리적 이득을 얻었을지 모르지만 이는 그다지 지속적인 것도 아니고, 경쟁상대의 힘이 맥빠지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이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별로 의미가 없는것이, 팀쿡이나 박근혜나 지지기반의 동참과 공감을 이끌만한 연관력을 갖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과에 대한 평가는 "팀쿡과 박근혜 개인의 판단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즉, 사회에 어떤 긍정적 효과도 가져오지 못하는, 도덕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두개의 예가 아닐까 합니다.

댓글 4개:

  1. 어지간하면 댓글을 남기는 편은 아닌데
    이들의 사과가 사회 전체적으로 이득이 아니라고
    결론짓는 이 글의 논리는 어처구니가 없네요.

    결국 스티브 잡스의 옹호 덕분에
    애플 사용자들은 명백한 단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심리적으로 우위를 가진다?
    이게 뭔 되도 않는 소리인지?
    자기 최면에 도움을 줬단 소린가요?

    현학적으로 단어를 돌려썼을 뿐
    웃음이 나올 정도로 황당한 글입니다.

    잘못된 역사적 행동을 사과하는 것이나
    제품의 좋지 않은 점을 사과하는 것
    도덕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당연히
    안 하는 것 보다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인정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 것은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나와 경쟁자의 입장으로 사회를
    양분하는 이상한 논리를 걷어들인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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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기 최면에 도움을 줬다는 말이 맞습니다. 사람은 일정량의 망각과 현실 왜곡이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있으면 좋을 수도 있는게 아니라, 의식주처럼 누구에게나 항상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과하면 안되겠지만요.

      이성적인 시각으로만 본다면 잘못된 역사적 행동과 제품의 단점을 인정하고 사과하는게 맞다 라고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사람에게 이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인정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건 맞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큰 전제가 있는데,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어갈 때에만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타이밍과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왜곡이 진실보다 이득이 될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그런 악조건 속에서는 사회가 사과의 긍정적 효과를 무시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어차피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적 보호라도 제공하는게 낫다고 말한 것입니다.

      뭐든 '항상', '절대적', 인것은 없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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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덕, 혹은 도덕적 판단에서 기인한 것으로 여겨지는 행동이 특정 공동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니, 당연한 듯 하면서도 아리송 하네요. 그래서 Maxin 님의 글과 관련,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싶고요. 혹시라도 참고할 책이나 문서를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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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했던것은 철학보다는 포지셔닝의 개념으로 접근했었습니다. 포지셔닝이론은 알리스라는 저자가 쓴 책들이 교과서로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그 책들은 마케팅 서적이지만 사람의 인식 구조나 방식에 대한 내용이기에 여러 방면에 적용해서 생각해봄직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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