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4일 월요일

갤럭시S5, 스펙이 낮아도 성공할 수 있는 이유



드디어 갤럭시S5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갤럭시S5를 살펴보면, 다소 소박하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부담없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안좋다. 기능도 별거 없다. 망했다. 삼성 주식 팔아라. 노트4를 기다리겠다. 등등.. 부정적인 평이 많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조금 접어두고, 삼성의 프리젠테이션과 갤럭시S5의 모습을 보다보면 한가지 왠지 자꾸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입니다.
갤럭시S5는 과연 얼마일까?





삼성의 숙제

 갤럭시S5의 사양을 보면 분명 가격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 가격이 낮을지는 알겠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답은 언뜻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강한 기대가 있습니다. 당연히 삼성은 그것을 알고 있을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실망감을 각오한 듯 합니다.

삼성이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주춤했던 2013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원천적인 이유는 결국 '시장의 포화' 때문인것 같습니다.

 지난 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영업이 다소 주춤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었다는 이야기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실은 삼성 입장에서는 그 전부터 고민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갤럭시S4가 목표에 미달했기 때문입니다.

그 원인은 제품 자체에도 있었고, 아이폰5S에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 엘지
 물론 여전히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피쳐폰 시장이 40%나 차지하지만, 이는 신흥국 시장과 개발도상국 시장을 다 합쳤을대의 수치이고, 실질적으로 프리미엄폰을 소비할 수 있는 선진국들에서는 거의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여러 회사들은 대응 전략들을 세웠는데, 그것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어떤 회사는 최강의 프리미엄 폰을 만들어 가장 높은 출고가를 기록했고, 또 어떤 회사는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틀어 저가형의 제품을 쏟아냈습니다. 신흥시장에서 구매력이 낮은 사람들을 잡아보겠다는 전략이었지요.

노키아를 인수한 MS는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회사들이 간과한게 있습니다. 바로 시장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프리미엄시장은 당연히 스펙경쟁을 해야만 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저가폰 시장은 싸구려 폰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시장의 모습으로 미래의 틀을 정해 놓은 것입니다.

삼성이 발견한 빈틈이 여기에 있습니다.



'틀'의 재구성
이 사이의 제품을 만든다면?

 신제품이란, 내일의 시장에서 내일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보면, 선진국 시장에선 프리미엄 폰들이 주로 경쟁을 하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보급형 제품들이 경쟁을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도 말했듯이, 신흥 시장이라는 것은 현재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말합니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성장하다보면 사람들은 점점 더 좋은것을 찾게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도 점차 생겨날 것입니다.

삼성은 이것을 선점하려는듯 합니다.

'그들은 돈이 없어' 라고 못박고 저렴한 폰만을 공급하기보다는, 가격을 인하한 프리미엄 폰을 신흥국에 공급해서 먼저 신흥국 프리미엄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프리미엄의 가격대를 낮추려는 GS5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등장 가능성

그럼 삼성은 선진국에서의 스펙 경쟁은 포기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애초에 삼성이 선진국 휴대폰 시장의 두터운 벽을 넘을때 했던 전략이 프리미엄 폰 전략이었습니다. 너무 비싸서 아무도 안살거라고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들여서 프리미엄 폰을 샀고 그것이 지금의 삼성의 큰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런 포지션을 그냥 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으로써는 S5의 반응을 보면서 대응할것 같습니다만 분명 100만원에 육박하거나 상회하는 가격대의 슈퍼 프리미엄 폰을 준비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갤럭시S5 plus 루머로 돌았던 사진

 다만 개인적으로는, 비록 S5가 신흥시장의 프리미엄 포지션을 노린 것이긴 하지만 선진국에서도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장만 포화가 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고, 좋은 기술을 사용해 조금 더 비싼 폰을 만든다고 해도 체감적으로 대단한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삼성도 경솔하게 신제품을 내놓지는 않을것 같고, 상황에 따라 아예 안 내놓을수도 있을듯 합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S5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걸 삼성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타 회사들의 대응

 일반 사람들은 S5를 욕하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멘붕일 것입니다. 이미 예전 시장에 맞춰 신제품들을 개발을 했거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신제품을 발표한 회사들이 가장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삼성의 전략대로 상황이 흘러간다면 어쩌면 출시 취소를 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삼성의 의도대로 흘러갈지, 다른 회사들이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지, 앞으로 재밌는 상황이 많이 벌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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