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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기어 공개 - 왜 발전된 시계를 만들지 않았나요?




독일IFA 에서 unpacked 2013 episode 2 행사를 진행하며 갤럭시 노트3, 노트10.1, 그리고 갤럭시 기어를 발표했는데, 상자를 열어 보니 좀 실망스럽지 않나 합니다.

시계가 아닌 리모콘

갤럭시 기어의 모습은 독립적인 스마트워치라는 느낌보다는 갤럭시 시리즈와 연동되는 부가 장치로서의 느낌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본체에 이어폰을 꽂는 구멍이 없으며, 단지 스마트폰의 뮤직 플레이어를 플레이합니다. 덕분에 디자인이 깔끔해졌습니다만 문제는 디자인이 아니라 기획에 있습니다.


왜 발전된 시계를 만들지 않았을까?


아이폰은 휴대폰을 혁신하여 발전된 형태의 휴대폰을 만든 것입니다. 테슬라 자동차 또한 IT기기를 자동차로 만든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미래형입니다.

그런데 왜 삼성은 스마트워치라고 이름 붙이면서, 발전된 시계를 만들지 않은 것일까요?

시계라는 것은, 시간을 보여준다는 기능적인 측면과 패션 악세서리로서의 두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획 자체를, 시간과 관계된 기능으로 가득 채우고, 패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쪽으로 갔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가 필요한걸까?

카메라와 뮤직 플레이어를 넣을것이 아니라, 향상된 알람과 스케줄링, 음성 알림, 시간과 연계한 대중교통 서비스, 건강 리듬 어드바이저등의 기능으로 한가득 채웠다면, '시간'을 다루는 장치로서 강한 캐릭터를 갖는 제품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또한 시계는 패션 악세서리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만큼, 디자인도 변경이나 선택의 폭이 넓도록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DIY디자인 요소를 넣는 방법등 패션으로서도 할 수 있는게 너무나 많은데, 지금 내놓은 제품은 너무 정적인듯 합니다.


역시나 혁신에 서투른 안타까움


물론 세상에 혁신에 익숙한 기업은 몇 되지 않죠. 애플조차도 잡스가 없으니 당장 혁신이 멈춰버릴 정도니까요. 하지만 삼성의 최근 좋은 분위기로 봤을때 약간은 기대도 있었는데 많이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딱딱한 기업 분위기 안에 좀더 대중 예술, 철학과 같은 비 시스템적인 요소를 시스템으로서 녹여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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