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Windows RT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여 9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시하고 있던 언론, 블로거들의 반응은 처음부터 나오지 않았어야할 상품이었다는 의견이 많네요.
하지만 저는 좀더 본질적인 면에서 본다면 Windows RT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Windows RT가 시장에서 전무한, 타블렛 전용 OS에 가장 가까운 OS이기 때문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타블렛 시장이 미쳐가고 있다.. |
타블렛 전용OS가 필요하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도 계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가야한다는 간단한 격언으로 함축적으로 설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타블렛은 노트북,PC, 스마트폰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기기입니다. 노트북, PC와는 인터페이스가 다르고, 스마트폰과는 저작성의 유무로 구별이 됩니다. 스마트폰은 생산적인 용도로 쓰이기에는 화면이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호환성에 대한 유혹에 빠져,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iOS를 사용하고, 키보드를 붙여 PC를 흉내내면서 타블렛의 잠재능력을 깎아먹고 있습니다.
이는 타블렛을 저평가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 - 갤럭시 노트 8.0 공개 - 타블렛에겐 OS독립이 필요하다.
Windows RT 실패, 오히려 잘되었다.
Windows RT가 실패한건 오히려 MS가 타블렛 전용OS를 시도하기 좋은 구도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전략에 발이 묶일 가능성이 없어졌고, 또한 하이브리드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이미 기존의 회사들은 안드로이드 타블렛과 iOS타블렛으로 각자의 시장에 정착해 있고, 그들에겐 전략을 바꿔야할 동기가 없습니다. 아직 뭐가 잘못되어간다는 징후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정황이 MS를 유리한 포지션으로 몰아간듯합니다. 여기서 기회를 버리지 않으려면 과감한 전략을 펼쳐야합니다.
'윈도우'와 결별하기
타블렛에 이런 모드는 필요없다. 아니, 필요없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
Windows RT에는 앱의 부족 외에도, 포지션 측면에서 두가지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데스크탑 모드가 있다는것, 그리고 '윈도우'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것입니다.
데스크탑 모드는 이 기기가 어떤기기인지 헷갈리게 만듭니다. 이것은 사용자 뿐만 아니라 개발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으면 모든 프로세스에서 삐걱댈 수 밖에 없고 이것은 기능의 불편함과 부족함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데스크탑 모드를 과감히 삭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오피스, 윈도우자원을 이용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은 과거에 대한 위험한 집착일 수 있습니다.이렇게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으면 모든 프로세스에서 삐걱댈 수 밖에 없고 이것은 기능의 불편함과 부족함으로 이어집니다.
Win8의 타블렛 모드 버리기
시작버튼을 되살린것으로는 부족하다 |
타블렛 전용OS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면 Windows8에서도 타블렛 모드를 없애야만 합니다.
터치 인터페이스라는것이 미래적이긴 하지만, 데스크탑이라함은 본질적으로 책상에서의 컴퓨팅 기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책상에서 터치를 한다...!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모니터를 책상에 뉘여놓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아이콘에 손을 뻗어서 터치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타블렛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터치 인터페이스와 타블렛이란 기기를 분리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PC에서 터치를 지원하든, 에어 모션을 지원하든, 그것은 책상이라는 환경을 전제한 상태에서 부가적인 기능 지원으로 이루어지면 될 것입니다.
타블렛만의 저작 능력 극대화하기
MS는 현재 페인팅 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아마도 저작능력을 부각시켜야한다는것을 어느정도 인지한 듯 합니다.
하지만 '포토샵을 버리고 이것을 써라'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다면 그저 장난감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타블렛에서 PC용 오피스 프로그램 구동을 강조하고 있는데 저작능력을 부각시키는 마케팅과 방향이 엇갈린게 아닌가 합니다.
포토샵보다 더 편리한 프로페셔널 편집 툴이 나와야하고, 타블렛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빠르고 편리한 업무용 솔루션을 전면에 들이밀고 집중적인 마케팅을 해야합니다.
구글 글래스, 스마트와치가
타블렛을 잡아먹을 것.
타블렛의 신선함만 없애고 다같이 망할지도.. |
그때까지 만약 타블렛이 필수적인 용도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타블렛의 판매가 꺾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이 잠재적인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면 MS는 급변기에 도태되지 않을 수 있을 듯합니다. 아직은 완벽하진 않지만, 일단 현재 상황 전개는 그렇게 몰아져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 부릅니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말에도 무조건 '우와 근사하다'라고 달려드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진지한 고민을 하시는 분을 보니 반갑습니다.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요...저는 좀 생각이 다른게 타블릿은 스마트폰과 PC의 중간 지점을 지탱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오피스와 커맨드창등은 이런 이유에서도 잔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필요 없어야 한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하지만 정작 타블릿을 망치는 건 이러한 것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봅니다..
답글삭제여러 세대를 거쳐 진화된 기존UI를 뛰어넘지 못하는 컨텐츠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리/논리적인 모든 면에서 말입니다. 결코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의 부족함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소형이던, 대형이던 오늘날의 컴퓨터는 업무와 오락적인 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PC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들이 오락쪽으로 편중된 발전을 해가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몹시 심하게 말입니다.
언젠가 될지는 모르지만... 누군가 입이 쩍 벌어질 만한 UI와 컨텐츠를 소개할 거라 봅니다. 그 때가 되면 기업용 모바일, 타블릿의 끈을 놓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또 다시 패권을 잡지 않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 이군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타블렛이 스마트폰과 pc의 중간에 있지 않다는 생각은 했는데, 스마트폰과 pc의 중간지점을 채워줄 것이 필요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네요. 정말 맞는말입니다. 아직까지 제 생각에는 타블렛이 그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답글삭제MS가 전략이 안먹혔죠.
답글삭제타블렛 전부터 만들었었는데요.
타블렛을 만들고,데스트탑처럼, OS를 팔아먹을려고
가격을 엄청 비싸게 팔았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격도 중요합니다.
지금 안드로이드 태블릿,아이패드가 인기를 끄는건
가격입니다.
윈도우 태블릿이 더편하긴한데,
가격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싼 구글 넥서스7으로 사지요.
쓸만한 앱도 요새 생겼겠다,
구글 태블릿삽니다.
아니면 좀더 앱이 쓸모있는걸 살려면,
아이패드를 삽니다.
윈도우 태블릿? 앱이 없어요.
애플진영이나 안드로이드 진영은
운영체제를 공짜로 풉니다.
그러나 윈도우도 그럴까요?
지금까지 해왔던게 있기때문에
그리 쉽게 못바꿀것 같습니다.
최대이익이 나오는곳이 윈도우 팔아먹기와
오피스입니다.
그마저 오피스도 구글오피스,구글 DOCS라고해서
문서를 만들수 있는게 전보다 꽤나 잘만들어지더군요.
자세한 문서사용법은 좀 익숙치않지만,
대충 만드는건 괜찮습니다.
구글이 대단한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크롬OS 통합해서 크롬쪽으로 나올것 같네요.
윈도우가 성공하라면, 좀 늦었다고 봅니다.
진작에 판을 바꿨어야죠.
지금은 구글이 판을 바꿀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