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북 vs 구글 |
애플의 패스북이 슬슬 구글 월렛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Venture Beat 로부터, 아멕스(신용카드 회사)가 패스북과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물론 직접 결제영역까지 침범한것은 아닌듯 하지만, 구글 쪽에서는 상당히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패스북
애플 패스북 |
각각의 브랜드들이 제공하는 티케팅이나 회원 카드 관리 앱 등을 따로 사용하는 불편을 없애고, 하나로 통합하자는 취지로 애플이 iOS6에 추가한 서비스입니다. 스타벅스등과의 계약으로 한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구글 월렛
NFC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우리가 기존에 사용하던 IC카드들 처럼 휴대폰을 하나의 IC카드로 통합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패스북이 제공하는 티켓 관리 기능또한 포함이 됩니다.
두 서비스의 차이점
구글 월렛
구글 월렛 |
두 서비스의 차이점
실제적으로 패스북은 '돈'을 컨트롤 하지 않습니다. 구글 월렛은 결제 단계에서의 편의에 집중하고 있고, 패스북은 티켓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패스북이 위협이 되는가?
두가지 서비스가 분명 다르긴 하지만 공존을 단정짓기는 좀 이릅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영화 티켓을 예매한다고 해봅시다.
패스북을 이용하는 경우
영화관 발권(다양한 방법으로 결제) -> 패스북으로 티켓 전송 -> 극장 입장
구글 월렛을 이용하는 경우
영화관 발권(구글 월렛으로 결제) -> 티켓 출력 -> 극장 입장
대략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구글 월렛으로 결제하고, 패스북으로 티켓을 전송받은 후 극장 입장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사람들이 휴대폰은 한개만 들고 다닌다는 점.. 안드로이드용 패스북은 없고, 아이폰용 구글 월렛 또한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결제 단계의 편의를 도모할 것인지 혹은 결제 이후의 편의를 선호하는지 여부에 따라 안드로이드폰을 살 것이냐, 아이폰을 살 것이냐를 고민해야합니다.
영화관이 아니라 일반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결제를 할 경우에는 단연 구글월렛이 편합니다. 구글 월렛또한 패스북처럼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읽어서, 결제할때 "자동으로 쿠폰사용" 같은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만약 일반 상점에서 패스북을 사용한다면, 결제를 하기위해 신용카드를 긁거나 현금을 꺼내고, 전화기를 켜면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나 회원권들이 나타나고 그것을 결제할때 제시하는 형태가 되는데 구글 월렛에 비해서 그다지 전자 시스템에 의한 잇점이 없습니다.
반면 '티켓팅'에 집중한다면 패스북 쪽이 더 편리합니다. 보통 티켓팅은 예매로 이루어지고, 보통의 영화관들은 모바일 결제를 지원할 것입니다. 따라서, 모바일결제로 영화티켓을 예매하면 "영화관 앞에서 종이티켓을 발권하는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때 패스북은 선결제 시스템에 유리하고, 구글 월렛은 실시간 결제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이길것인가?
이용자 입장에서 볼때, 솔직히 두가지가 융합된 서비스를 원합니다만, 현실적 입장에서 볼때, 패스북쪽이 훨씬 적용이 용이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일단 그저 티켓을 휴대폰이 대신 발행해줄 뿐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어서 아이폰 이용자라면 사용할 수 있을때 바로 사용할 것입니다.
또한 이미지 마케팅 측면에서 볼때, 애플의 패스북이 훨씬 개념화와 시각화를 잘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만 봐도 뭔지 대강 알 수 있을 정도로, 애플은 시각화를 참 잘했습니다. 패스북이라는 이름또한 입에 잘 붙고, 의미도 아주 용도에 맞게 잘 지었구요. 반면 구글 월렛은 시각적으로 뭔가를 각인시키지 못했습니다.
구글 지갑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지갑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한데, 그중에 뭘 얼만큼 담당할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가 머리속에 잘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실적용 측면에서는 애플의 압승이 예상이 됩니다.
변수
한가지 이 승부를 어이없이 끝낼 수 있는 큰 변수가 하나 있는데, 애플은 구글 월렛을 흉내낼 수가 없고 (NFC를 아이폰에 심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구글은 애플의 패스북 기능을 구글 월렛에 넣어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들어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구글 월렛 홍보 영상이나 웹에서는 설명을 찾아보기 어렵네요)
구글이 다소 느긋해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 업체들은 결국 두가지를 다 지원하게 되어있습니다. 잠재 고객을 막을 이유가 없죠. 그렇게 되면, 구글 월렛은 천천히 패스북의 기능을 슬쩍 포함 시켜버리면, 자연스럽게 패스북은 반쪽짜리 지갑기능이 되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패스북은 사람들에게 시스템을 잘 홍보해준 프리젠테이션 역할만 하고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근미래에는 패스북이 장악하다가, 구글 월렛이 역전을 할 것이라고 보고있습니다. 또한 그제서야 뒤늦게 애플이 NFC를 넣고 결제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해보입니다. 패스북이 성공적이어서 오히려 애플이 여유부리다가 망하게되는 테크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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