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정식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전번 포스팅이 무색하게도 빅 서프라이즈는 없었습니다.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사람들이 참 많이도 비웃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 또한 갤럭시S3유저로서 너무 좋게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핸즈-온 비디오나 뉴스등을 접하고, 스스로도 여러번 뜯어본 결과 역시 아이폰은 아이폰이구나. 라고 느끼는 점들이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애플이 왜 아이폰을 이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인터넷에 이런게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아이폰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아이폰을 길게 만들었을까요?
길쭉한 형태의 디자인
왜 애플은 크게 늘리는 대신 길게 늘렸을까?
물론 애플의 설명대로 한손으로 조작하기 편하게 가로를 고정하되, 화면은 키우기 위해서 위로 길게 늘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 이 디자인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안 예쁘다" 라는 평을 했습니다.
디자인에 목숨을 거는 애플이 대체 왜 안 예쁜 디자인을 택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안 예쁜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가로 세로 비율이 안예쁘다고 말하지만, 그건 황금비율에 기반한 생각같습니다. 하지만 황금비율의 법칙은, 비율이 1: 1.618 일때 가장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것이지, 미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말하진 않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애플의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는 아마도 "전화기 디자인의 원형"을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은 아이폰4(S) |
아이폰만의 이미지를 차별화시키려는 의도
HTC의 큰화면 스마트폰이 대박이 나고, 갤노트까지 대박이 나면서, 사람들이 5인치 이상의 큰 화면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 이후론 대부분의 업체들이 큰 화면을 추구하였고, 그러는 동안에 기존에 가졌던 "위로 긴 보통의 수화기" 이미지들이 시장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조나단 아이브는 그점을 파고들어, 아이폰이 다시 긴 형태의 이미지를 차지한다면, 계속해서 독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왼쪽 사진을 보면 이런 의도를 어느정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5의 카메라 구멍이 "이유없이" 스피커의 위쪽에 붙어있는데, 이것이 더 길어보이게하는 착시를 가져옵니다.
여전히 두꺼운 베젤도 그렇고, 아마도 조나단은 디자인적 요소를 이용하여 "화면이 길어진 것보다 더 전화기가 길어보이게" 만들려고 한게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의 눈과 몸에 베어있는 일반적인 수화기의 모양을 교묘하게 연상시키도록 말이죠.
정말 그랬다면,
사용감과 고유성, 독창성을 한번에 다 잡은,
명성에 걸맞는 아주 영리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최상의 스마트폰 디자인이라기보다는, 비켜가는 형식으로, "길쭉이 캐릭터" 로라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고육지책에 가깝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입니다.
보수적인 애플팬들
그들은 정말 혁신을 원했을까?
애플의 라이트닝 컨넥터에 대해 팬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애플의 팬들이 다소 보수적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팬들 상당수가 이런것은 필요없다는 반응이었는데요. 물론 악세서리를 많이 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바꾸는걸 참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쓰던것을 바꾸면 반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적용하고 싶은 욕구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작은 micro USB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애플로서는 기존의 무식하게 큰 커넥터를 놔둘 수가 없었을겁니다.
그런데 팬들은 그냥 무식한 커넥터를 달아줬으면 그냥 썼을 모양입니다. 저같으면 볼때마다 한심할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아이폰의 디자인이 혁신적으로 바뀌길 바란건 팬들보다는 항상 신선함을 원하는 대중들이었을 것입니다.
아이폰이 잘나보여서 샀든, 예뻐보여서 샀든, 이미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엄청난 숫자이고, 이 사람들에게는 기분이 전환되는 신선한 제품도 좋겠지만 그동안 잘 쓰던것을 좀 더 시대에 맞게 버전업한 제품 또한 꼭 필요하지 않았었나 합니다.
애플또한 그런 기대에 맞게 업그레이드를 한 것 같습니다.
단지 더 작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것 뿐이 아니다?
실제로 아이폰5를 만져본 사람의 표현에 의하면, 아이콘과 손가락 사이에 유리가 막고 있는게 아니라, "실제로 아이콘에 손을 대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아이폰5의 최대 매력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은 직접 들고 만져보기 전까진 사진이나 영상으로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이폰5가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면, 입소문처럼 퍼지게될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폰이 다시한번 살아남게 하는 마지막 희망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만큼 참 매력이 있는 부분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나서 제 폰을 만져보면, 확실히
손가락과 아이콘 사이의 거리가 느껴지는데, 이게 좁혀지면 참 기분이 맑고 상쾌하겠다 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ㅎㅎ
물론 그 리뷰어가 과장되게 말한걸 수도 있지만 인셀 방식의 원리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입니다.
이것마저도 사실이 아니라면..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에겐 어필이 힘들지 않을까요..?
새로운 폰이 아닌, 더 좋은 폰
조나단이 생각한 아이폰5의 모습
트레일러 영상에서 그는 "새로운 폰"이 아니라 "훨씬 나은 폰"을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항상 가지고 다니며, 아이폰과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깨지 않기 위해 변화에 매우 신중을 기했다고 하네요.
여기서 잡스의 진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는 항상 그렇게 디자인을 했던것 같고, 신선함과 새로움은 잡스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잡스는 불가능해 보이는것을 끝까지 푸시하고, 조나단 아이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명품을 디자인하니 그 조합이 정말 대단했던 것이죠.
물론 조나단도 아이폰5에 유니크함을 첨가했지만, 그것은 단순히 디자이너로서의 본분을 다한것에 불과한 정도인것 같습니다.
잡스가 살아있을때 참 재밌었는데요. 또 그런 세상이 언제 올까요?
저 시켜주면 진짜 잘할 수 있는데.. 퍽 ㅎㅎ
잠시 이야기가 샜는데요. 다시 돌아가자면,
몇가지를 살펴보니, 잡스가 없던 시절에도 애플이 꾸준히 좋은 제품을 만들어왔던 것처럼, 아이폰5또한 상당히 잘만든 제품입니다.
딱봐도 제품의 마무리가 상당히 비범하고, 계속 보다보면 긴 디자인과 짧은 디자인의 4S와 비교했을때 4S가 참 짧고 답답하게 생겼다. 라는 느낌을 줍니다.
그 느낌은 단지 비율에서 오는게 아니라, 아이폰의 디자인이 다른 스마트폰 디자인들에게서 멀어져 일반 전화기를 연상시키는 것. 그런 이미지 메이킹에서 오는 것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은 긴게 낫다는 결론으로 갈거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판매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사람들이 이미 넓은 화면을 사용하다가 작은 화면을 다시 사용한다는게 엄청난 장벽이고, 잡스가 주도했던 혁신의 공백이 있는 만큼의 댓가는 분명히 치를거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지만 아마도 장기적으로는 맥 정도의 판매 비율까지의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윈도우의 호환성을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의 수만큼만 화면크기를 포기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좀 시일이 지난 후 삼성 주식을 사려합니다..
이것이 진짜 결론.. 메롱...
죄송;;ㅎㅎ
* 2012-09-15 추가내용
참 보면 볼 수록 기기 자체를 탐나 보이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화면크기만 포기한다면?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주저없이 아이폰을 살 것 같습니다.
화면크기가 큰 장벽이라고 생각이 들었었지만,한편으로는 아이폰을 사지 못하게 하는 마지막 장벽이기도 하거든요. 배터리의 관한건 여전히 불만이겠지만 이전부터 아이폰을 써본사람들은 그냥 버릇처럼 충전기에 꼽아두면서 무난히 쓰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모른던걸 알게되었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절반정도밖에 안되더라구요. 다음번에 모든걸 고려해서 진지하게 아이폰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삼성 주식 매수는 일단 보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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